두 달간의 대만 생활을 마치고 > 연구실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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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의 대만 생활을 마치고

한동수 2017-07-30 (일) 21:57 2개월전 168  

이제 두 달간의 대만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래 예정은 두달 반 정도였는데 반달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었네요. 비록 얼마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난 20여년간의 교수생활을 되돌아 보고 30년전 첫 유학의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어학당에 입학을 해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가 오랜만에 시험도 보고 발표도 하며  부족한 중국어를 조금이나마 더 깊이 꺠우칠 수 있는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귀국을 앞두고 30년전 대학원 입학을 위한 추천서를 써주신 동해대학의 관화산 교수님 부부를 찾아뵈었는데 처음뵐 때와 조금도 다름 없이 맞아주시는 것에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은 대부분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데 학생이었을 때나 교수가 된 지금이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반가운 마음이 그대로 제게 전달되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곳에 와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생활 자체를 단순하게 고정시켜, 평일날은 기도문 읽기로 시작을 하여 새벽미사참석, 숙제하기, 어학당 수업, 다시 복습과 숙제 그리고 취침으로, 주일에는 역시 기도문 읽기로 시작을 하여 주일미사 참석, 타이페이 답사 그리고 취침으로 보냈습니다. 예전에 유학할 때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 제대로 보지 못한 타이페이의 구석구석을 둘러 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역시 도시란 생활하면서 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단순한 여행이나 책을 통해 이해하는 것은 정말 많은 선입견을 낳게 합니다. 중국어에 "一竿子打翻一船人"이란 말이 있습니다. 바로 오해나 편견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 기간 동안 가장 큰 의미를 나름대로 부여한다면 30년전 영세를 받은 성당을 가지 찾아 미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옛 성당건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 성전을 신축하여 준공한지가 불과 1년밖에 안 되어 생소했지만 오랜만에 듣는 중국어 미사는 다시 과거의 그 시간으로 저를 번쩍 들어 옮겨다 주었습니다. 이리저리 옛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들을 수소문 해 보았지만 마지막 미사를 참여하는 날까지도 한 분도 뵐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이 경험이 과연 연구실에 보탬이 될 수 있을 지, 학생들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섭니다. 저만의 지나친 생각 일 수도 있지만 한 번 유학을 떠난 사람에게 귀국은 사치인 것 같습니다. 이 바닥을 떠난다면 모를까요. 기회가 되면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두 달간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어렵고 복잡한 일들이 많았을텐데 아무 탈 없이 연구실이 유지되도록 애써 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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